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열정 빨강, 활기 노랑, 창의 청록
오늘은 어떤 색 하루?
회사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던 조언이다.
'너만의 카드 3장을 가슴속에 준비해 놓아라'
'너만의 색을 가져라'
자신만의 비장의 카드, 다시 말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확률이 높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남에게 알려주지 않은 나만의 업무, 비법이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가 모르는 일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알게 되면 쉽게 느껴진다.
직장생활 21년을 버틴 노하우 중 또 하나는 나만의 색을 가지는 것이다. 그 색이 너무 강해 오해를 사기도 역경을 맞이하기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껏 생존하는데 큰 버팀이 되어주었다. 무색무취가 생존력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다른 일꾼으로 대체되거나 무시당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무색무취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칠해 나가는 것을 추구했다.
출근 길. 오늘은 무슨 색 옷을 입을까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다 문득 오늘 하루는 투명색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고요한 나만의 하루를 떠올리며 피식 웃는다. 생동감 넘치던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한걸음 다가온다. 울긋불긋 단풍, 벼가 익은 황금빛 논이 보고 싶다. 골드 빛, 황토색 내일을 꿈꾸며 빨강색, 파랑색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