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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ug 21. 2024

속 ; 출근 詩, poem 3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내 맘이 이런데
네 속은 어떠니


인사평가 낮은 등급

상하네


올해는 진급될까

태우네


동료 성과 가로채기

뒤집히네


대대적인 조직개편

떨리네


차가운 후배 시선

얹히네


얌체 일꾼 이직 소식

들썩이네


좋은 척, 존경하는 척

보이네


딱 걸렸어. 얌체 일꾼

시원하네


계속되는 꼰대 참견

꿈틀꿈틀


속에 뼈있는 소리

을 긁네


숙련 일꾼 칭찬 한마디

 풀리네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 꼰대 일꾼과 장수 일꾼 갈림길에 서 있다. 속이 꽉 찬 일꾼이 되어 스타 일꾼으로 승승장구하리라 기대했건만 속 빈 강정인 것 같아 속상하다. 속이 꿈틀거린다. 꼰대 일꾼이 되어 속 빈 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건 아닌지? 장수 일꾼이 되어 겉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는 건 아닌지?

  수만번 속상하고, 속 긁히고, 속 뒤집히고, 속 태우며 지금껏 버텨내었다. 어찌보면 속이 비어 있는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속은 비어 있지만 수만번의 단련으로  견고하고 튼튼한  속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이 내 속으로 들어오건 견디고 소화해 낼 수 있는 일꾼이 되었다.

  겉만 번지르한 속 빈 강정이라, 요란한 속 빈 깡통이라 여겨도 좋다. 내 속은 튼튼하다. 속 시끄러운 날, 마음 속에 속닥속석 속삭인다.
  '비워야 다시 채울수 있다.' 비우다. 채우다. 비우다. 채우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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