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내 맘이 이런데
네 속은 어떠니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 꼰대 일꾼과 장수 일꾼 갈림길에 서 있다. 속이 꽉 찬 일꾼이 되어 스타 일꾼으로 승승장구하리라 기대했건만 속 빈 강정인 것 같아 속상하다. 속이 꿈틀거린다. 꼰대 일꾼이 되어 속 빈 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건 아닌지? 장수 일꾼이 되어 겉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는 건 아닌지?
수만번 속상하고, 속 긁히고, 속 뒤집히고, 속 태우며 지금껏 버텨내었다. 어찌보면 속이 비어 있는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속은 비어 있지만 수만번의 단련으로 견고하고 튼튼한 속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이 내 속으로 들어오건 견디고 소화해 낼 수 있는 일꾼이 되었다.
겉만 번지르한 속 빈 강정이라, 요란한 속 빈 깡통이라 여겨도 좋다. 내 속은 튼튼하다. 속 시끄러운 날, 마음 속에 속닥속석 속삭인다.
'비워야 다시 채울수 있다.' 비우다. 채우다. 비우다. 채우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