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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ug 28. 2024

짐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다짐 했지
다 짐됐네


다짐했지

좋은 일꾼 돼야지


다 짐되었네

좋은 척 하느라


다짐했지

스타 일꾼 돼야지


다 짐되었네

회사 충성하느라


높이 쌓아 올리려다

한 순간에 무너진다


하나씩 쌓고

튼튼히 다짐


다짐이 필요하다

견고히 튼튼하게


천천히

단단히

다지다


나를 위해

새로 다짐


  열심히 해야지, 승진해야지. 행복해야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다짐한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우리는 다짐을 한다. 목표에 집중하며 과정을 지나친다. 상대와 경쟁하느라 상대를 쳐다볼 뿐, 자신이 이룬 성과는 보지 못한다.

  빨리 높은 담을 완성하기 위해 벽돌을 올리는데 집중하다 한 순간에 벽이 무너진다. 쌓아 올리며 단단히 다져주어야 한다. 한 층 쌓고 시멘트를 발라 다져주고 다시 한 층 올려야 한다.

  미래를 위한 성공을 다짐하다 문득 삶이 무거운 짐처럼 여겨진다. 성공을 위한 다짐이 다 짐이 되어서 내 삶을 무겁게 하는 건 아닌지. 빨리 가는 다짐이 아닌, 천천히 내 삶을 돌아보는 다지는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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