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다같이 으쌰으쌰?
네탓남탓 탓탓탓 !
아이들은 하루를 맞이하며 기대한다.
'오늘은 무슨 새로운 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일꾼은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한다.
'오늘은 아무 일 없기를'
출근 길 바램과 달리 오늘도 회의, 일, 이벤트의 연속이다. 잘 해결되면 좋으련만 일이 틀어지고는 한다. 여기저기서 탓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객사의 무리한 요구 탓, 재경에서 꼬투리 잡은 탓, 열정 일꾼이 무리하게 진행한 탓, 얌체 일꾼이 제대로 안 한 탓, 신입 일꾼이 미숙한 탓.
수건돌리기, 폭탄돌리기하듯 네 탓, 남 탓을 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나에게 폭탄이 돌아오면 잠시 고민할 여유 따위는 없다. 폭탄을 옆으로 앞으로 뒤로 건네주어야 한다. '이건 네 탓'이라고 외치며.
'탓탓탓' 폭탄 돌리기로 어수선하다면 자리에서 '탁' 일어나 떠나고 싶다. 마음속으로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회사 일을 툭툭 털어내고 싶다. 출근 길, 출근 詩
♬ 근심을 털어 놓고 다함께 차차차
슬픔을 묻어 두고 다함께 차차차
♪ 내 실수 털어 내고 이것은 너의 탓
내 잘못 묻어 두고 저것은 남의 탓
탓탓탓 ! 너의 탓! 남의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