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궤도를 돌듯, 일꾼은 회사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며 살아간다. 회사가 당기는 중력과 전자기력이 구속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궤도 운동을 반복하며 안도한다.
영원히 함께하리라 여겼던 궤도는 작은 충격으로 쇠퇴하거나 이탈한다. 중심을 잃은 일꾼은 방황을 한다.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자신을 당겨줄 새 행성을 찾기 바쁘다.
찾아헤매다 지쳐 주저앉는다. 잠시 쉰다. 두 다리에 힘을 주어 땅 위에 선다. 나에게 외친다.
"유레카! 중심은 바로 나야! 나를 중심으로 궤도 운동을!"
회사를 주위를 맴도는 하루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