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일꾼, 문득 생각하다
수습기간 신입 일꾼
문득
'내가 원하던 일인가?'
야근근무 열정 일꾼
문득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나?'
숨바꼭질 얌체 일꾼
문득
'언제까지 숨어 있어야 하지?'
라때설교 꼰대 일꾼
문득
'과거에만 맴돌고 있는 건가?'
일장연설 스타 일꾼
문득
'퇴직하면 아저씨라던데?'
정년고민 장수 일꾼
문득
'끝이 아닌 제2의 인생'
일꾼, 새로 시작하다
어느 날 문득 '이게 맞나?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하루하루 충실히 보냈다고 여겼건만, 저 깊이 숨어있던 또는 일부러 숨겨왔던 빈자리가 느껴진다. 누군가는 공허함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한 번쯤 느끼는 잡생각이라며 모른 척 다시 덮어버린다.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아무 일 없었던 듯 돌아간다. 그렇게 일꾼은 꼰대 일꾼, 장수 일꾼이 되어간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문득' 들었던 생각이 나에게 주는 인생의 눈치짓이었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야'
'이제 한 단계 앞으로 나갈때야'
'문득'의 신호를 인지하고 삶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문득' 은 갑자기 뜬금없이 온 선물이 아니다. 마음속에 쌓여왔던 마음속 알림이다. 출근 길. '문득'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인다. '문득'이 새로운 발걸음으로 이어지길. 기대 반, 두려움 반.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