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 둘은 마음의 가중이 다르다. 좋아한다는 건 표면에 붙어 꿀물만 빨아먹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나비와 같다. 달콤할뿐더러 그 장면마저 아름답다. 사랑은 파리지옥에 기꺼이 날아드는 파리와 같다. 표면의 이상을 지나, 깊고 깊은 현실을 마주하러 간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것은 표면 이하의 이면을 보았을 때도 같은 마음일 때 칭할 수 있는 상태다.
순수한 사랑의 깊이가 한없어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랑이 어려운 것 또한 모순의 심판을 받는 자리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 긴장 상태를 아는 사람은 사랑의 입구에서, 표면에서 한참을 고민할 수밖에. 어쩌면 우리가 점점 사랑에 무뎌지는 이유가 여기 있겠다. 이상만 보고 아름다운 상태로, 그러니까 좋아하는 상태로 겉돌고 싶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