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비아 Aug 19. 2024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

캐나다 록키 하이킹 - 2권

마음이 힘겨워질 때면

나는 도망치듯 산에 오른다.


산은 그런 나를 

포근히 안아준다. 


가파른 산길

숨이 가쁘다. 


보이지도 않는 정상 

딱 한 걸음 앞만 보고 천천히 걷는다.


숨이 차오르면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른 후 다시 걷는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 걸어주지 않는다. 

힘들어도 내 다리로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는 길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힘든 길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못해 징그럽다.  


산은 나에게 얘기한다. 

이 길고 힘든 길을 어떻게 올라왔니? 

너 정말 대단해.  오늘도 이 힘든 길을 해냈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를 짓눌렀던 문제들이  

어느새 작고 하찮은 것들로 변해 있다. 


2021년 2월 Jasper Pyramid Lake Loop  - 영하 30도의 매우 추운 날이었지만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