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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우리 식구들을 모두 휩쓸고 간 후, 아직도 집 여기저기에서 콜록콜록 기침 소리와 코푸는 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며 바빠지는 아들의 기침소리를 들으며, 식구들 몸보신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 중이었다. 때마침 한국 식품점의 우족세일은 내게 뽀얀 곰탕을 상상하게 하며 주저함 없이 도전하게 했다.
한 번도 곰탕을 끓여본 적이 없었지만, 우족과 잡뼈를 싸서 무조건 끓이기 시작했다. 일단 한번 부르르 끓인 후, 더러운 국물을 모두 버리고 뼈들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그리고 물을 한가득 부은 뒤 계속 끓여냈다. 끓인 지 세 시간이 지나자 뽀얀 국물이 우러나기 시작했고, 계속 기름을 걷어내며 정성을 다했다. 부챗살을 따로 사서 썰어 넣고 비싼 파를 아낌없이 얹으니 그럴싸한 곰탕이 완성됐다.
남편도 아들도 나도 모두 만족이다. 내친김에 사골국물로 육개장까지 끓였더니 이틀 만에 동이 났다.
우리 빨리 회복해서 2025년 신나게 달려보자! 모두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