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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비 Nov 27. 2024

조금 특별한 여행 즐기기

여러분에게 여행이란?



일전에 말했던가. 나의 여행은 여행을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일상 속 사소하게 튀어나온 '우리, 어디 갈까?' 말 한마디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되기도 하는 법이다. 이번 여행도 그렇다. 일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석할 남편의 출장 일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레 '그럼 우리도 따라갈까나?' 농담처럼 던진 말이 씨가 되었다. 일본 후쿠오카. 거짓말 좀 더 보태 눈 감고도 번화가 구석구석을 다닐 만큼 익숙한 곳. 아이 역시 지난 여행을 통해 후쿠오카에 대한 친밀도가 잔뜩 올라있지 않은가. 남편이 일을 하는 동안 우리 둘이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불안하지 않은 공간이라는 데에서 용기가 불끈 솟아올랐다. '벳부도 가깝잖아, 일정 끝나면 다 같이 온천도 가자!'

 

 

익숙한 공간으로의 여행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어도 여행은 여행이다.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매일 설렘이 가득하다. '한 번 떠나볼까?' 결정한 것이 벌써 늦여름이었으니 꽤 오랜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제일 급한 이동수단과 호텔만 미리 예약해 두고서 차근차근 해야 일들을 처리했다. 아니, 그건 여행이 아니고 '일' 또는 그저 '계획' 아니야?라고 물을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내게는 모든 과정부터가 여행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머물 공간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곳에 대해서는) 상상하고 있자면 이미 마음은 여행에 흠뻑 젖어 들어 있다. 

  

 

(정말로) 떠나기까지는 아직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나만의 여행은 이미 오랜 기간 풍요롭게 잘 이어지고 있고, 본격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마음을 따라 몸도 여행에 풍덩 빠져들면 된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건 꽤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4박 5일, 일주일, 1박 2일만이 여행이 아니다. 여행이 각자의 마음에 들어찬 순간부터 우리는 그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으므로. 그러니 기왕 마음에 콕 박힌 여행이 있다면, 그것이 확정된 것이건 잠재적인 예상이건 간에 마음껏 누리고 즐기기를 바란다. 조금은 특별한, 기나긴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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