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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불나방 20화

작가의 말

by 밤비


안녕하세요, 밤비입니다.


드디어 기나긴 터널을 하나 통과했습니다. 짧으면 1,000자, 길면 5,000자 내외의 글을 쓰던 제가 무려 4만자를 훌쩍 넘긴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밤입니다.


모든 작가가 그렇겠지만 저에게도 이 소설, <불나방>은 각별합니다. 긴박한 연재 흐름 속에서 마드레날린(마감+아드레날린)을 경험했고,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몸을 내던지는 두려움도 배웠습니다. 어디로 향할 지 모르는 선박의 키를 잡을 채, 조심스럽게 때로는 무모하게 나아가며 완성이라는 낯선 단어와 조금은 가까워졌습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불나방>은 제 안에 작고 단단한 씨앗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며 함께 달려와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짧은 불빛처럼 스쳐간 시간 속에서도,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없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불나방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사라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딘가의 당신에게 아주 작은 빛으로라도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불빛을 향해 쉼 없는 날개짓을 이어갈 겁니다. 그 길의 끝에서 다시, 인사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나방>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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