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의 모스부호

사랑을 향해 구조 요청!

by 초아늘
초신성의 모스부호/초아늘

한 우주에 태어나

수 억년의 영원을 사랑하고


그 영원의 마지막을

맞이할 때

유한을 깨달아 버린 별.


그러나

마음에 남은

사랑함이


초신성의 잔재처럼

우주를 넘어


사랑을 사랑하게 된다.




인간에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 한다. 아이가 태어나 맞는 세상의 전부를 영원이라 여기며 사랑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제 세상의 전부였던 세계, 부모 뒤의 더 큰 세계를 발견한다. 아이는 제 전부 또한 누군가의 아이임을 깨닫고, 그 속에서 영원이 함께 깨어지는 것이라.


그제야 제 영원은 다른 곳에 있으리라 그를 찾으러 길을 떠나게 된다. 삶의 전반을 사랑의 결핍으로 보내며 수많은 것들-예를 들자면 이성, 성공과 돈, 셀 수 없는 기준들-을 좇고 그 안에 들어있을 한 톨의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영원히 밤하늘에 떠 있을 듯싶은 별들이 폭발하여 우주로 사라지듯, 아이가 존재하는 이 세계에 영원이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를 모방하는 이들만이 남아있다.


그래도 마음에 영원을 사랑하는 결핍은 죽지 않아 우주를 부유하는 초신성의 잔재처럼 세계를 건너, 우주를 넘어 결국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라.


지금의 세계는 사랑받고자 하는 본심을 잃어버린 채 사랑을 기피하려 한다, 자신은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의 섣부른 판단과 함께. 그러나 실은 누구보다 사랑받기를 기대하였기에 그 반대의 무언가로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렇게도 영원한 사랑을 받고 싶으니 누군가 채워줘-’하는 진심을 가득 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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