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 원 내고 반성문 쓰기
24/12/23(월) PT 3회 차 헬짱일기
저번주 목요일 두 번째 피티 수업 후 3일간의 시간에 많은 일이 있었다.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1박 2일을 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토요일에는 친구와 힙지로를 방문했다. 힙지로에는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인가?
나와의 약속 때문에 친구가 샐러드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직 피티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으니.. 심지어 피티 시작 전에 잡은 약속이니 내 멋대로 ‘치딩데이’를 시작했다.
치딩데이 : 치팅 식단이란 이것을 이용하여 3-4일간 단백질과 소량의 단당류만을 섭취하면서 훈련하여 체지방을 극도로 연소시킨 다음, 4-5일째 되는 날(치팅데이)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를 섭취함으로써 '아직 위기는 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방 저장하지 마'라고 육체를 속이는 행위이다.
힙지로에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난 아들 유치원 엄마들의 술자리가 있었으며
그다음 날에는 다음 감사일기의 주인공들이 모이는 술자리가 있었다. 술은 불가피했다. 나름 덜 마셨지만 말이다.
다음 날에는 갑자기 우리 집 겨울 연례행사인 천북굴단지에 방문했다. 남편의 솔깃한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일 년에 딱 한번 먹는 굴은 참 맛있었다.
3일간 먹은 음식사진을 모아 보니 긴 글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 하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름 다이어트한다고 소식했다.
매일 먹은 것을 카톡으로 보내는데 이 사진을 보고 당황스러운 이모티콘으로 답변하시던 트레이너 선생님께 더욱 죄송해진다.
주말 간의 내 맘대로 치딩데이를 끝내고 월요일 3번째 PT 수업 날이 돌아왔다. 마동석 같은 모습의 트레이너 선생님은 날 보자마자 눈빛으로 말씀을 하신다.
나는 왜 내 돈 240을 내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
첫 결제하던 날로 돌아가 본다. 원래는 직원분께 PT를 받을 예정이었다. 내 트레이너 선생님은 여러 개의 센터를 운영하는 관장님이시다. 멀리서도 찾아와서 피티를 받는 유명하신 분인 것 같다.
여기저기 아픈 나의 사정을 들으시고는 관장님이 직접 PT를 봐주신다고 하셨다. 또 먹방 유튜버 양수빈을 요요 없이 다이어트시킨 이력을 보고 나는 무이자 3개월을 날린 것이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나는 고작 2번의 수업 후 내 맘대로 치딩데이를 시작했다. 사진을 쭉 둘러보니 말 안 듣는 회원의 몸을 만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의 흐름이 마치 반성문 같다. 나는 왜 내 돈 내고 반성문을 쓰고 있나? 하하하.
오늘부터는 나의 의지로 시작된 다이어트이니 내 식단은 내가 한다. 나는 앞으로 선생님 말만! 듣는다. 내 체지방에는 아직 고기도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셨다.
나의 반성의 장바구니.
다이어트는 돈이 많이 든다.
대충 맛있는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보다 시간과 정성도 필요하다.
난 오늘 맛있는 샐러드를 사 먹었고..
우리 집 햄스터 햄찌의 견과류를 뺏어? 먹었다.
그리고 밍밍한 두유를 마셨다.
오늘의 수업은 나의 몸무게가 59.6kg으로 다시 올라가는 바람에 첫 수업의 유산소 운동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 오늘의 운동 >
1. 준비운동
2. 와이드스쿼트 30회, 점핑잭 30회,
체어 버핏테스트 30회
3. 스텝박스 걷기/ 뛰기 좌우 30회
4. 꼬깔콘 원스텝 터치 20회, 투스텝 20회
( 이쯤 되면 물을 마시다 체할 것 같을 정도로 심장이 뛴다. )
5. 11자 스쿼트 30회
6. 팔모아 뛰기 30회
7. 스텝박스에서 손 집고 버핏테스트 걷기 - 만세
8. 러닝머신 30분.
< 오늘의 교훈 >
체지방을 어서 줄이지 않으면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줄어든다. 유산소 운동만 할 수 없지 않은가. 트레이너 선생님 말만 듣고 하라는 대로 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