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주의자, 체질개선, 식단, 채식, 다이어트
12/16일 첫 피티수업을 받은 후 이틀이 지났다.
두 번째 수업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이틀간은 개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이틀간은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러닝머신에서 걷기만 했다. 문제는 갑자기 시작된 식단이 나의 개인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전 필라테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친구가 없어야 한다.’
굉장히 일리 있는 말이다.
이미 정해져 있던 약속에는 “샐러드 괜찮아요..?”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육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질문은 굉장히 미안한 질문이다. 나에게 야채란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야채쌈은 고기맛을 해치는 재료이고, 양식당에서 샐러드를 주문해서 먹는 것은 사치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샐러드 좋지~!”라는 피드백만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나와 샐러드를 먹어 줄 친구를 찾아야 할까...?
큰맘 먹고 저지른 240만 원이 아까워지지 않으려면 야채의 참맛을 깨달아야 한다. 공교롭게도 밖에서 사 먹는 채소는 참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드레싱인데 왜 맛있는 걸까? 싱싱한 연어와 치즈 토마토와 상큼한 드레싱은 내 입맛에 찰떡이다. 내 것이 아닌 메뉴지만 호밀빵베이컨샌드위치는 당연히 맛있었다. (한입만 먹었어요)
하지만 매번 샐러드를 사서 먹기는 부담이다.
이것은 내가 만든 샐러드..? 다. 반숙과 딸기를 다 먹고 나면 야채만 남는다. 화이트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를 버무린 야채는 나름 먹을 만 하지만 맛있지는 않다.
내가 지른 건 PT 50회인데 나의 생활의 많은 것들이 변화될 듯하다. 헬짱이 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많은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자꾸만 배가 아프다. 머리도 아프다. 진심으로 속도 울렁거린다. 야채를 많이 먹어서 장이 놀란 걸까?라는 상상을 한다. 다른 재료의 문제로 탈이 났을 수도 있지만 제일 먹기 싫은 야채에게 탓을 돌려본다.
어쩌다 육식주의자의 짠스러운 글을 보고 있으신 채소러버가 계신다면.. 건강하고 맛있는 샐러드드레싱의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 하핫
화, 수 이틀간은 30분씩 걷기만 했다.
수요일은 러닝머신 30분과 동네산책까지 합치면 한 시간쯤 걸은 듯하다. 하필 가장 추운 날이었지만 함께 걸은 언니들이 있어 즐거웠다. 내일은 마스크를 쓰고 혼자 걸어봐야겠다.
장이 탈이 나서 일까 몸무게가 1.5kg 빠졌다. 다시 본래 식사습관으로 돌아간다면 금세 돌아갈 것을 알기에 그리 기쁘지는 않다. 또 화장실에 가야 할 듯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