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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ㅅㅇㅅㅌ Dec 26. 2024

크리스마스에는 왠지 딸기케이크가 먹고 싶어.

나는 왜 연말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는가?

12.26 PT 4회 차 헬짱일기


첫 PT수업을 받은 지 딱 열흘이 지났다.

운동은 당연히 힘들지만 당연한 거니까 견딜 만하다.

딱 50분만 버티면 되고, 틈틈이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폭발할 듯한 심장도 2분 정도 휴식이면 금세 돌아온다.


이번 다이어트가 힘든 건 생애 첫 식단관리 때문이다.

운동은 해봤지만 이런 극단적인 식단, 먹은 것을 모조리 촬영해서 트레이너 선생님께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왜 하필이면 겁도 없이 연말에! 다이어트를 시작했을까?

2025년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면 지금쯤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딸기케이크 _ ㅅㅇㅅㅌ

특히 크리스마스는 생각도 못했다.

나 때문에 우리 집 연례행사인 딸기케이크와 피자를 스킵하기에는 너무 미안하다.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나 홀로 집에를 틀어놓고 피자와 함께 딸기케이크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난 다이어트 중이다.


1차 고비, 백화점에서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천안에서 가장 유명한 뚜주르에서 딸기케이크 홀 사이즈를 사려다 그냥 나왔다.

무슨 맛인지 아는 그 딸기케이크를 두고 나오다니 대견하다.


그리고 남편을 회사에 내려다 준 뒤 집으로 가는 길,

회사 1분 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빵집이 눈에 띄었다.

딱 한번 가봤는데 왠지 딸기케이크를 팔 것만 같다.

나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례행사를 망칠 수 없어서 굳이 유턴을 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만 내려한다.


진열대에 딱 하나 남은 작은 사이즈의 딸기케이크를 포장했다.


포장을 기다리며 가게 내부를 한 바퀴 둘러봤다.

먹음직스러운 빵이 너~무 많았다. 예전 같았으면 케이크뿐 아니라 케첩이 잔뜩 발린 야채빵과 노란색 카스테라 꽈배기를 샀을 것이다.

맛이 궁금한 제주 쑥 찐빵도 샀을 것이다. 잘 참아냈다.

남편이 퇴근하길 기다린 뒤 케이크와 피자를 세팅했다. 정말 완벽한 크리스마스다. 내 다이어트만 빼고...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맛있는 피자는 4조각도 먹을 수 있다. 20대 때 유행하던 미스터피자는 혼자서 한판을 다 먹은 기억도 있다.

결국, 이 작자는... 정말로 ‘분위기’만 냈을까?




24. 12. 26 오늘의 체중 58.2

이 작자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만 냈는지 정신줄을 놨는지 몰라도 전 수업 체중보다 1.5kg이상 감량했다.

체중계 위에서 미소가 띄어진다. 기분이가 좋다~!


수업에서 트레이너 선생님의 쓴소리를 들었다.

오늘 초밥 약속이 있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이다. 밥 위에 올려진 횟감만 먹기로 다짐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사실 초밥이 신선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내 입맛이 순수해 진 것인지 너무 비렸다.


단기간 내 체중을 감량해야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다. 장기간 천천히 감량하면 실패확률이 높다.

이것은 트레이너 선생님의 통계이다.

이유가 무엇이던 오늘 식단이 성공한 이유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쓴소리에 깊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만 믿을 것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내 의지를 의심하시는 것 같아서 헬짱일기를 연재 중이라고 말씀드렸다.

정말로 헬짱의 역사가 되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마음을 전하며

그 역사를 쓰게 해주신 트레이너 선생님이라는 명예까지 안겨드리고 싶다. 후훗…


체지방률 29%가 되면 감사의 마음으로 보여드릴 것이다. 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 오늘의 운동 >


1. 꼬깔 사이드 원스텝, 투스텝 터치 각 50회

2. 와이드 스쿼트 30회

3. 점핑잭 30회

4. 스텝박스 걷기 / 뛰기 왼쪽, 오른쪽 50회


매트운동

5. 손집고 네발 기어 돌아오기 반복

6. 가슴 옆 손집고 엉덩이 쪽으로 다리 굽히기 - 팔 펴고 엉덩이 ㅅ자 만들기 반복


복근운동

7. 무릎 굽히고 만세 - 무릎 터치 25회 2세트

8. 옆구리 운동 - 옆으로 누워 일직선만들기 - 슈퍼맨 팔모양으로 옆구리 쥐어짜기 ( 팔 동작을 크게해서 자극을 크게준다 )

9. 팔벌려 뛰기 10회

10. 러닝 30분.


오늘 매트운동을 하며 웃음이 터졌다. 나의 나약한 팔이 나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너무 무겁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난다. 여태 운동하며 땀이 흠뻑 나지 않았는데 매트에 땀 한방울이 똑 떨어진다.

마치 진액 처럼;;;;;.

나의 나약한 팔을 위해서라도 가벼워 지고 싶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 손목이 다치면 어쩌나 걱정스런 마음이 들 정도로 무겁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도 내 힘듬이 느껴지셨는지 매트운동의 구령 횟수가 짧았다.

헬짱일기를 기록하려고 횟수를 마음속으로 세는 편인데 힘들어서 셀 수 없었다.


오늘의 나약한 헬짱일기 끝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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