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의 행운 #3 아파트 청약

부자 되기 100억 프로젝트

by 푸른 노을

#3

아파트 청약


난생처음으로 아파트를 청약했다.

내 나이 서른도 채 되지 않았다. 가슴이 뛰었다.

너무 흥분해 잠도 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나오면 나도 저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중도금과 잔금은 대출로 해결하고 조금씩 벌면 세금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학원 강사나 과외로 수입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있었다.

남편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오고 있어서 이대로라면 약간의 저축도 가능했다.

가계부 쓰기를 시작했다.

파와 두부는 우리보다 살림이 조금 더 나은 옆 동네 언니에게 얻어서 된장국을 끓였다. 그만큼 돈을 아꼈다. 저축을 최우선으로 하고 생활비를 줄였다.

가정을 이루니 그동안 대충 넘어갔던 어른의 도리가 생겼다.

경조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여기저기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한 달 경조사 금액을 정해 놓아도 경조사비는 늘 마이너스였다.

친구들은 연이어 결혼했고 또 아이를 낳았다.

주말이면 백일잔치 돌잔치에 금반지를 들고 축하를 하러 가야 했다.

명절에는 양가 어른 들게 용돈을 드려야 했다.

차라리 모른 척 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적도 있다.

적금과 공과금은 줄일 수가 없었고 줄일 곳은 생활비나 먹는 음식 재료들뿐이었다.

옷값, 화장품값 등에서 마이너스를 메꿨다.

집주인이 전세금 400만 원을 인상해 달라고 하자 우리는 난감했다. 애초에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다. 아파트 계약금을 치르고 중도금 낼 때까지 조금 더 살다가 마지막에 월세방으로 옮기려고 했던 처음의 계획이 며칠 만에 틀어져 버렸다. 결국 우리는 월세방을 찾았다.

2층 독채 기름보일러에 채 1년도 살지 않은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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