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꽃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따뜻한 온도를 오늘 체험하였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합니다. 힘들고 지친 하루였는데 그분 때문에 힘듦이 확 사라졌습니다.
텃밭 상자 한 개가 비어 있는 것을 보신 생전 처음 보는 주민 한분이 목화꽃 화분 세게를 박스에 담아 가져다주셨습니다. 목화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 3페이지의 코팅자료와 함께 꽃이 핀 목화꽃을 가져다주었지요. 얼떨결에 화분을 받아 들고 음료수 한잔 제대로 대접 못하고 보내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세상은 아직 목화꽃처럼 화사한가 봅니다. 거리에는 묻지 마 범죄가 판을 치고 있어도, 휴양의 도시이자 아름다운 하와이섬이 불이나 잿더미가 되어도, 스승의 날이라고 손수 만든 잡채와 불고기 도시락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시는 어느 학생의 어머니처럼 아직은 살만한가 봅니다. 그런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 속에 살고 있는 오늘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든든합니다.
목화솜으로 추위를 이기고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한 유신 문익점 같은 사람이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처럼 존경할 인물의 부재가 현주소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기록되지 않을 뿐이고 자랑하지 않을 뿐이지 목화 화분 세 점을 들고 오신 주민 같은 분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을 것인가요. 지구가 아직도 쓰레기더미로 뒤덮이지 않고, 화산폭발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숨은 사람들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우유를 마시고 팩을 깨끗하게 씻어 말려 행복센터에 가져다주는 것이나 땅이 아파할 것을 염려해 폐건전지조차도 아무 곳에 버리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문익점의 마음일 것이며 오늘의 주민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 분들 앞에 저 또한 따뜻한 마음을 나눌 것을 서약해 봅니다.
화분을 잘 키워 텃밭을 지나가는 주민들이나 아이들에게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보게 할 것입니다. 스스로도 하얀 꽃을 바라보며 하얀 솜털 같은 마음을 키울 것입니다. 나태해지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목화꽃의 꽃말 <어머니의 사랑>을 떠 올리며 사랑을 실천해 보겠습니다.
마음 내키는 곳에서 언제나 조그만 사랑이라도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그들 때문에 세상이 악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에 고마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