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인생

나를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

by 노멀휴먼

나는 솔직히 누군가를 이끄는 역할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 서서 주도권을 잡고 이끄는 것보다는,
조용히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이 훨씬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내 성향은 그런 ‘전면에 나서는 리더’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 번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내가 팀을 이끌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리더’라는 타이틀을 어깨에 얹었지만,
내가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기에 초반엔 무척 힘들고 어색했다.


팀원들 앞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각자의 의견을 조율하며 방향을 잡아야 하는 순간마다
내 안에서 불안감과 부담감이 커졌다.


내가 그때 깨달은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강한 카리스마나 빠른 결정력으로

팀을 끌고 가는 것은 나와 맞지 않았다.


대신 나는 각 팀원의 의견을 하나하나 듣고,
어려워하는 부분에 공감하며,
필요할 때는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신뢰가 쌓였다.
결국 우리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리더가 되려면

분명 뛰어난 능력과 성과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리더십을 발휘할 자격이 생긴다.


하지만 리더십이라는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바탕에는 각자의 성격과 스타일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시형 리더가 있는가 하면,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도 있고,

솔선수범하며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도 있다.

그 유형은 끝없이 다양하다.


그렇기에 진정한 리더십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진 성격과 스타일이 무엇인지’

아는 데서 출발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론 시몬스는 여러 기업의 리더를 인터뷰하고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능력에서 시작해서 결국 인격으로 끝난다”라고 말한 것 같다.


리더십은 특정한 한 유형으로 딱 떨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은 곧 내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협력하고

관계를 맺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를 이끄는 역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대신 팀의 목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며 스스로 성장할 길을 고민한다.
그렇게 나만의 리더십을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다.


가끔 문득 생각한다.
리더십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얻은 건

단순히 조직 내 역할이 아니라,
그 과정은 오히려 ‘내가 인생에서 어떤 사람인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탐구하는 여정일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


결국 리더십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연습이다.
이것은 곧 우리 삶 그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길과 닿아 있다.


삶은 어디에 서 있든, 무엇을 하든,
내가 아닌 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에서 리더십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거울 앞에서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고,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조금씩 고민한다.
그 과정 자체가 리더십의 의미이며,
나를 나답게 만드는 길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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