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행복

점심시간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바라보기

by 노멀휴먼

직장인의 하루에서 점심시간은

마치 정글 속의 오아시스 같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업무와 회의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삶의 균형을 찾는 시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소중한 시간을 허겁지겁 흘려보낸다.


"빨리 먹고 다음 업무나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한 입 두 입 음식을 삼키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사라지고 만다.


마치 기차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 버린 열차처럼 말이다.


한동안 나 역시 점심시간을

그저 배를 채우는 시간으로만 여겼다.


회사 식당에서 늘 같은 메뉴를 반복하며

"오늘도 김치찌개네..." 하고 투덜거리거나,

혼자서 빠르게 식사를 끝내고 나서

음료 한 잔을 들고, 밀린 일을 처리하곤 했다.


점심시간을 아끼면 더 효율적일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오후 업무에 집중하기는커녕,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늘 과묵하던 동료가

나를 힐끔 보며 말했다.
"점심을 너무 스포츠 경기처럼 먹는 거 아냐?

몇 초 만에 먹는지 확인해서, 빨리 먹기 대회라도 나가려고?"


그 한 마디에 웃음이 빵 터졌지만, 동시에 뜨끔했다.

내가 진짜 점심시간을

너무 헛되게 보내고 있었나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단순한 식사 이상의 경험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가끔은 식사 후 회사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공기를 마셨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또 다른 날에는 빈 회의실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조용히 휴식을 즐겼다.

짧은 시간 동안 문학 속 이야기에 빠져드는 경험은

마치 일상 속 작은 여행을 떠난 듯했다.


때로는 자격증 강의를 들어보는 것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점심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

예상외로 뿌듯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경험은

오후의 에너지를 충전해 주었다.

작은 노력이 쌓여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특별한 동기 부여가 됐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웃음소리를 나누며 보낸 점심시간은

그날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주는 최고의 치료제였다.

반대로 혼자만의 여유를 통해 얻는 에너지는

오후를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중요한 건 점심시간을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이었다.


점심 한 끼가 단순히 하루의 끼니를 넘어

우리의 삶을 재구성하는 작은 행복이 될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점심을 계획하고 있는가?

누군가와 웃음을 나누며 먹는 한 끼일까,

아니면 산책을 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일까,

혹은 자격증 강의를 들으며 나만의 목표를 키우는 순간일까?


어떤 선택이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을 통해 당신이 조금 더 행복해지고,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점심은 맛있고 의미 있게 보내보자.

그리고 기억하자.

점심 한 끼가 당신의 하루를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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