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을 고민합니다.
잘 멈추는 법,
잘 쉬는 법을 고민합니다.
쉼조차 잘하고 싶은가
한 마디 툭 던집니다.
쉼조차 강박에 쌓여있습니다.
멈춤은 뒤처짐이고,
뒤처짐은 인생의 낙오로 각인되어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헐떡거리면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헐떡거리면서도
그것이 숨 가쁨인지도 모르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자의로는 멈출 수 없는 달리기
다행히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그러자 멈춤 앞에서도
‘잘’이 작동합니다.
무엇을 그리 잘하고 싶은가?
또 한 마디가 툭.
‘잘’과 이별해야 합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달리기가 아닌
천천히 걷는 연습을 합니다.
생각을 비워내고,
마음을 비워내고,
욕심을 비워냅니다.
무작정,
천천히 걷다 보면
멈춰도 괜찮고,
뒤쳐져도 괜찮고,
남들보다 잘살지 못해도 괜찮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잘난 세상에
하나쯤은 못나도 괜찮다는.
못남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애잔한 못남의 미소를
이제는 따뜻하게 품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