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논어 4월 15일

정직한 사람을 발탁하는 것

2-19) 애공이 어떻게 하면 백성이 따르겠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정직한 사람을 기용하여 부정직한 사람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따를 것입니다. 반대로 부정직한 사람을 기용하여 정직한 사람을 다스리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2-20) 계강자가 백성들이 윗사람을 공경하고 충성하게 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장중한 태도로써 백성들을 대우하면 그들은 곧 당신을 존경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부모에 효순하고 자제에 자상하면 백성들은 곧 당신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선량한 자를 기용하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가르치면 백성들은 곧 서로 권면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19, 20의 내용은 지도자(리더)의 의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지도자는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 이를 상현(尙賢)이라고 한다. 어진 사람을 높이고 추앙해야 한다는 것인데, 만약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높인다면 사람들이 먹고살기 좋아질 것이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능력을 믿고 그를 따르게 된다. 반면 부정직한 사람들을 높인다면,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나빠지고 백성들은 지도자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그를 따르지 않게 될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가족, 친지, 친구,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발탁하는 경우가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어, 조직 자체가 와해되는 경우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많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아랫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윗사람을 공경하고 충성스럽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지도자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만하게 굴지 않고, 아랫사람을 장(莊)하게 대우한다는 것은 정중하고 공경스럽게 대우하는 것이다. 윗사람이 먼저 이런 태도를 보여주어 모범을 보인다면, 아랫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따를 것이라는 게 유학(儒學)의 일관된 정치관이다. 어린아이가 어른을 보고 배우듯이,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보고 배우는 법이다.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다고 교만하기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을 잘 가려내고,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것. 어렵지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당연한 품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