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여행기가 이 정도로 길어질 것이라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그냥 일상드로잉의 한 에피소드 정도로만 여기고 시작했으나 관성이 생겨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경주 여행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떠올리는 내내 즐거웠는지 불필요한 말도 많았습니다. 퇴고를 하며 줄인다고 줄였지만 시시콜콜한 것들을 다 덜어내진 못해깃털 같이 가벼운기행문이 나와버린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습니다. 하나의 완결된 여행기를 쓸 수 있었던 건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글벗들 덕분입니다. 애정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을 글을 쓰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여행을 함께해 준 친구들에게도 후기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의 여행은 언제든 또 이어지겠죠. 새로운 여행기가 다시 쓰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