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정하)

[하루 한 詩 - 140]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아무도 없이 눈물이 나

불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일은 산같이 쌓여있는데도

하루 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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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만이라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틀림없이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

믿었던 적이 있었지요.

근데 살다 보니

하루에 한 번씩 생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부부도,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그런 사람으로 손꼽아지지 않고

사라졌던 그런 날이 존재합니다.

사라지지 않는 딱 한 가지 예외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아닌가?


상심에 젖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일 년 삼백육십오 일이 모두

그대 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날의 연속일 테니.

생각나든 사라지든

그게 다 사람 사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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