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내외(윤성학)

[하루 한 詩 - 139]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결혼 전 내 여자와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오붓한 산길을 조붓이 오르다가

그녀가 보채기 시작했는데

산길에서 만난 요의(尿意)는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가혹한 모양이었다

결국 내가 이끄는 대로 산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따라들어왔다

어딘가 자신을 숨길 곳을 찾다가

적당한 바위틈에 몸을 숨겼다

나를 바위 뒤에 세워둔 채

거기 있어 이리 오면 안돼

아니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안돼 딱 거기 서서 누가 오나 봐봐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에 서서

그녀가 감추고 싶은 곳을 나는 들여다보고 싶고

그녀는 보여줄 수 없으면서도

아예 멀리 가는 것을 바라지 않고

그 거리, 1cm도 멀어지거나 가까워지지 않는

그 간극

바위를 사이에 두고

세상의 안팎을 시원하게 내통(內通)하기 적당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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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이도 오지 말고

더 멀리도 가지 말고

그 적당한 거리가 어디쯤인지

평생을 살아도 가늠하기 어려운

내외의 거리다.

그래 사랑은

고무줄 당기기라 하지 않던가.

늘어지지도 끊어지지도 않을

팽팽한 긴장감의 거리

그래 산길 바위 뒤에서나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서

‘자기야~!’를 계속 외친다.

그 거리를 확인하기 위하여~!

내 하기는 싫고

남 주기도 싫은

그 속 마음의 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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