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비 오는 날 詩 두 편

[하루 한 詩 - 013 ] 사랑~♡ 그게 뭔데 ~?

by 오석연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 손길이 되어

들고 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 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었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목안으로 삼킬 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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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유리구두)


비 오는 날은

따뜻한 눈빛으로

만나고 싶은 아름다운 그대여!


따뜻한 차를 따르듯

나의 마음을 따라 주며.

가슴 저린 그리움을 전하고 싶어


빗줄기에 젖은

서성이는 그리움으로

흘러간 시간 되돌려 놓고 빛바랜 전설을 펼쳐


시어詩語의 애무로

달려오는 그대의 가슴을 마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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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구르는 빗방울이

보고픈 사람의 얼굴이 되어

그리운 사람의 가슴이 되어

눈물로 볼을 타고 내려와

마음속 깊이깊이 켜켜이 쌓아놓습니다.

이럴 때

커피 한 잔, 술 한 잔이

쓰린 가슴 달래는 묘약이 될 때가 있지요.


그러기에

앙증맞은 잔 속에

그리운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가끔은 그 얼굴 모두 쓸어 담아

달려오는 그대 가슴을 마시듯

커피 한 잔

소주 한 잔씩 하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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