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개죽음(김상미)
[하루 한 詩 - 088] 사랑~♡ 그게 뭔데~?
개죽음은 개의 죽음이 아니다
개죽음은 개같이 죽는 것이다
어느 날 모든 일이 척척 잘 풀려
혼자서 느긋이 술집에 앉아
모처럼 흐뭇한 휴식 취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뒷머리에 타타 탕!
이유 없이 어처구니없이 죽어 넘어지는 것
그게 개죽음이다.
아무도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 시대의 불운
개죽음은 도처에서 장소 불문하고
우리들에게 끼어든다
그것 피할 안전지대는 더 이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모두 제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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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단어는
개가 죽든 개 같이 죽든
늘 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것이다.
수많은 안타까운 개죽음도
내 손톱에 박힌 가시만 못하고,
타인의 단장지애(斷腸之哀)도
한낮 풍경 보듯 하는 것은
인간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인간의 모진 잔인함인가?
기억하라~! 내게도
죽음을 피할 안전지대는 그 어디에도 없고
어처구니없는 개죽음도 불쑥 끼어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것을~!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