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낙엽(최영미)

[하루 한 詩 - 157]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아스팔트 위에 먼지처럼

왔다 가는 인생들

낙엽만이 위안이다

반 지하 셋방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서러운 현재를 덮고

어머니의 도저히 갚지 못할 해묵은 빚도 파묻고

나의 알량한 죄의식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오래 참은 눈물처럼 쏟아지는 낙엽

유행가를 들으며

내 손에서 부드럽게 구겨지는 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내게도 여름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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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소중한 것은

왔다 가기 때문 아닌가.

영원한 인생이라면

귀할 것도 아쉬워할 것도 없다.

청춘도 젊음도 사랑도

한때 불같은 과정이고

늙음도 아쉬움도 이별도

한때 낙엽 같은 과정이다.

여름의 뜨거운 마음 태우지 말고

낙엽의 쓸쓸함도 위안 삼지 말자.

현재를 딛고 서는 일과

모든 과정이 오롯이 내 것


모든 과정이 그저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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