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서(허후남)

[하루 한 詩 - 01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느냐고

뜬금없이 너는 내게 물었다

사랑을 믿느냐고

온전한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건성으로 대답해놓고

오래전에 떠난 사람 하나 떠올리며

창가에 둥둥 뜬 바다만 보았다


어디에도 담금질하지 못하는

생경한 기억처럼

어긋나는 내 사랑도 이쯤에서

늦은 오후의 태양처럼

그만 바다에 불쑥 내려와

저렇듯 은빛 표정으로 자잘하게

곰살궂게 쓰다듬으면 좋으련만


빗장 채워진 내 가슴에는

더 이상 파도소리 들리지 않는다

사랑으로 아파한 기억 새기지 않겠다고

저 바다처럼 시퍼렇게 다짐 앞세우면서도

밀물과 썰물처럼 네게 드나들고 있었다


~~~~~~~~~~~~~~~~~~~~~~


그대에게


가랑비 따라 갔다가

보슬비 따라 옵니다.


썰물에 쓸려 갔다가

밀물에 실려 옵니다.


시퍼렇게 멍든 가슴 안고 갔다가

노을 같은 붉은 마음 안고 옵니다.


그대에게

keyword
이전 15화015. 당신이 나를 그립다 한들…(김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