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첫눈(박인걸)

[하루 한 詩 - 199]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첫눈을 맞으며

마냥 좋아 날뛰던

그 시절 추억도

이제는 희미한 그림자로

황혼이 내려앉아

찬바람에 뼈가 시린

수척한 나그네는

눈이 와도 감격이 없다.

가로등 언저리에

벌떼처럼 나는

순백의 눈발을 볼 때

그녀를 떠올리며

가슴 설레던

심장의 고동 소리 대신

이제는 눈길을 걸으며

숨이 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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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쌓인 묘 마당에서

목줄 풀린 강아지처럼 뛰놀던

개구쟁이 철부지 시절

눈에 젖은 옷 모닥불 쬐다

불티에 태워 구멍 내어 들어가면

어머니의 된서리 구박이 기다린다.

나이 들어 첫눈 오는 날

연인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첫눈을 기다려도 첫눈은 오지 않고

애를 태우던 시절도 있었다.

추억과 낭만이 내려 쌓인 첫눈

미끄러져 넘어질까 두려워

밖에 나가기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

조심조심 숨차게 도착한 찻집엔

아련한 추억도 낭만도 간 곳 없고

또 다른 젊음들만 펄떡인다.

내 청춘~!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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