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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보이지 않는 사랑(김낙필)

[하루 한 詩 - 220]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그대가 늘 안쓰럽고 미안하고

마냥 그립기만 하고

무엇이든 주고 싶고

줘도 줘도 더 넘치게 주고 싶은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 앞에서는 쪼그라들고

한없이 작고 모자라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댈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늘 날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고

키 작은 사람으로

바보 멍청이로 만듭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


그대는 하루하루 더 찬란하고

화려해져 가는 거 같아서 기쁘지만

속이 많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대도 나 때문에

하늘만큼 땅만큼 속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여전히 늘 푸르고 즐겁기만 합니다


~~~~~~~~~~~~~~~~~~~


사랑을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그 앞에 장사 없고

그 앞에 부자 없고

그 앞에 권력 없고

유행가 가사처럼

그대 앞에만 서면 늘 작아지기만 하기 때문이리라.


보이지 않는 사랑이기에

잡을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고

영원하지도 못하다.


그 사랑 앞에

늘 부족하고 바보 멍청이지만

내 마음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는 것으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

위대한 사랑의 지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잡으려 하지 말고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라 여기며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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