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詩 - 218] 사랑~ 그게 뭔데~?
비누는
스스로 풀어질 줄 안다
자신을 허물어야 결국 남도
허물어짐을 아는 까닭에
오래될수록 굳는
옷의 때
세탁이든 세수든
굳어버린 이념은
유액질의 부드러운 애무로써만
풀어진다.
섬세한 감정의 올을 하나씩 붙들고
전신으로 애무하는 비누,
그 사랑의 묘약
비누는 결코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 까닭에
이념보다 큰 사랑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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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이란 말은
히아신스의 꽃말이기도 하고
유명한 오폐라이기도 하다.
사랑의 묘약을
어떤 사람은 믿음이라 하고
칭찬, 격려, 인정이라고도 한다.
그런 사랑의 묘약을
비누의 어루만짐에 비유한
시인의 눈이 새롭다.
믿음, 칭찬, 격려, 인정도
마음의 부드러운 애무는 맞다.
불로초를 찾아 나선 진시황이
꿈을 이루지 못했듯
사랑의 묘약을 찾아 나선 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랑의 실패를 두려워한 자일 뿐이다.
묘약을 찾아 나서지 말고
그냥 지금 사랑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