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액자를 떼어내며(문숙)
[하루 한 詩 - 215] 사랑~ 그게 뭔데~?
내려놓으면 그만인 줄 알았다
들어낸 자리에 그람자가 남았다
내 가슴팍에 걸려 있던 시간만큼 선명하다
두고두고 환한 것만 같던 때가 있었다
자꾸 바라보는 동안 나는 검게 얼룩지고
너는 이발소 그림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적당히 바라보는 법을 알지 못해 못자국이 깊다
네가 없는 빈자리로 자꾸 마음이 무너진다
나를 없애기 전에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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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림이 있다.
벽에서 떼어내도 못 자국이 남듯이
가슴속 대못으로 박혀 떼 낼 수 없는
가슴 속에 걸린 그림 한 점~!
[가슴 속에 걸린 그림 한 점]
세상의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꼭 사고 싶은 그림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만 살 수 있는 그림
마음으로 샀지만 내 곁으로 가지고 올 수 없는 그림
내 곁으로 가져오면 많은 다른 사람이 아파할 것 같은 그림
꿈속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갈망하던 그림
그림에 떡 같다가도 어느새 내 손에 들고 있는 그림
하루도 감상하지 않으면 눈에 가시 박힐 것 같은 그림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 모나리자 같은 그림
아직은 미완성이라 내가 마무리 잘해 완성해야 할 그림
내 방에 없어도 항상 벽에 걸려 있는 것 같은 그림
내 가슴속이 이 세상 유일의 화랑인 그림
가슴속을 온통 도배하고 있지만 한 장도 내보일 수 없는 그림
세상에서 제일가는 인물화지만 전시할 수 없는 그림
전시한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홀릴 것 같은 그림
천금을 준다 해도 경매에 부칠 수 없는 그림
자산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가격이 무한대인 그림
내 것은 분명한데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수 없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