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6. 너는 와서(이기철)

[하루 한 詩 - 22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내 가진 조그만 향기 네가 원한다면

그 향기 모두 떼어 너를 주겠다

내 가진 조그만 아름다움 네가 원한다면

그 아름다움 모두 베어 너를 주겠다


그러나 나는 가진 것 아무것도 없어

너에게 줄 것은 마음의 불꽃 한 송이 뿐이다

네 곁에 서면 절로 향기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는

너는 내 곁으로 와서

내 향기가 되어다오


그때 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안 보이는 너의 속마음의 장미가 되겠다


~~~~~~~~~~~~~~~~~~~~~~~~~~~~~


어느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라 했는데

그대가 온 것만으로 충분하고 넘칩니다.


향기든 아름다움이든

이미 다 가지고 온 것임을 알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리오.


마음 꽃 한 송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기에.


그대라는 꽃의 이름을 부르면

따라오는 꽃향기에 취하고 물들어

서로의 향기가 되어 하나가 된다.


이름만 불러줘도

꽃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너는 와서 내가 되고

나는 가서 네가 된다.

keyword
이전 15화225. 술(퇴계 이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