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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풀꽃 1, 2, 3(나태주)

[하루 한 詩 - 23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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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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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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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고 나약한 풀꽃

잡초의 강인함을 숨기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는

연인을 보는듯한 풀꽃․1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기죽지 말고 살아보라’

우리에게 말하는 듯한 풀꽃․3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나약하고 여린 풀꽃에게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라고 속삭이는

[풀꽃 3]이 더 애틋하다.

내게 하는 말 같아서~!


풀꽃 같은 삶이라도

누군가는 자세히 보아주고

풀꽃 같은 생이라도

꽃 피우라는 이 있으니

기죽지 않고 예쁘게 살아볼 일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다가와

다소곳이 귓속말로 속삭인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참 듣기 좋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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