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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석연 Jun 19. 2022

05. ‘선택(選擇)’의 의미

삶은 의미다 - 05

선택(選擇)’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개 이상의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몇 시에 일어날까?’, ‘아침을 무엇을 먹을까?’부터 시작해 종일 선택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렇게 일상의 간단한 선택이 있는가 하면,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진학, 연애, 결혼, 직장 등과 같은 인생 중대사에 대한 선택도 있다. 인간은 자유로움을 최대의 가치를 두고 살아간다. 자유롭다는 것은 바로 나의 선택이 자유로운가에 달려있다. 나는 자유로운 존재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말과 다름없다한편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고민의 시간도 함께 선사한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 이익과 손해로 달라질 수 있고, 성공과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택 앞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선택하기 위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이 존재한다. 과거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선택의 결과에 따른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지만, 선택의 홍수에 빠져 더 큰 고민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은 선택의 역설이라 한다. 기회와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덜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많은 선택지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선택지가 적을수록 더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많은 선택 사항이 있다는 것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신(미신)의 도움을 받으려 점집, 철학관 등을 찾곤 한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미래를 알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만 자신의 선택에 따른 마음의 위안을 조금 얻어올 뿐이다. 세상은 100% 확신으로 살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내가 쌓아온 선택 능력으로 무소의 뿔처럼 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내 앞에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이기에 인생은 재미있는 거 아닌가. 

다양한 선택지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와 원칙가치를 뚜렷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선택은 삶의 원칙과 가치에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현명한 선택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료가 아니라,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나의 어는 일부분을 알고 이해해주는 것일 뿐, 나를 오롯이 알고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선택도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늘 자신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거울로 언제 어디서라도 나의 원칙과 가치가 무엇인지 가늠하며 확고히 하고, 거짓이나 불의의 때가 묻으면 깨끗이 닦고 바르게 생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학창 시절의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선택과 평생 삶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결혼일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고등학교대학 및 학과 선택은 학력 사회에서 평생의 삶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자신에 맞게 선택한 사람은 평생 좋아하는 일을 멋지게 수행하는가 하면, 잘못 선택한 사람은 늘 방황하고 갈등하면서 인생을 허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도 꿈 많던 학창 시절 진학 선택에 있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기보다, 그때 받았던 성적 점수에 따라 선택했던 사실을 회상해보면 별로 잘한 선택은 아니었다. 공부에 시달리다 보니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볼 생각조차 못 했다. 당연히 즐겁고 보람된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말하지도 못할 것 같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지금도 청소년들이 받아든 성적 점수에 의해 진학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사보다는 미래의 대가나 전망에만 집착한 선택, 자신의 점수로만 이루어진 선택은 결코 행복한 삶을 담보하지 못한다. 또 다른 고민과 갈등, 방황을 양산할 뿐이다. 고민과 갈등으로 방황하여 긴 시간을 허비하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은 청소년기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부모가 자식의 학교, 직업까지 디자인해주는 경향이 심하다. 설령 부모가 정해준 학교, 직업을 성공적으로 성취했더라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와 사회가 바라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살고자식은 자식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잘 지켜봐 주는 것이 최고의 자식 사랑이란 것을 깨닫는 것이이 시대 부모가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이다청소년들은 멀리 보고 자신이 평생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일누구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일생일대 선택이 결혼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서로에 혹하여 빠질 때는 좋아하고 그립고 애틋하고 아련하고 함께하고도 늘 부족한 연애부터 시작하게 된다. 연애가 발전하여 사랑이 되고, 늘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 밥을 먹기 위해 결혼을 결정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사랑은 이상, 결혼은 현실이란 말처럼 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들이 그들 앞에 장애물로 떡 버티고 서는 것이다. 커플마다 우선순위는 다르겠지만 수려한 외모, 성격과 취미, 집안, 학력, 사회적 지위, 직업과 경제적 능력 등이 그동안 절대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이라 믿고 쌓아왔던 사랑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부모와 주변의 결혼 선택 조건이 집안, 학력, 직업과 같은 상대의 진짜 모습이 아닌 겉치레일 때가 많다. 여러 조건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결혼을 장삿속으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잘못된 결혼관이다. 젊은이들은 주변의 눈높이보다 내 눈높이로, 사랑을 받는 것보다 내 맘껏 사랑을 줄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하여 결혼에 골인하기를 바란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그 어떤 겉치레보다 진실한 마음과 사랑말보다는 대화가 통하는 소통의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세월이 가면 함께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청춘남녀들이여~! 배우자를 보지 말고배우자에게 맞추어 살 수 있는 내 마음부터 갖추시기를.

사르트르가 삶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라는 말을 했듯이 일생은 선택으로 가득하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가졌다는 것이 삶의 가장 특별하고 놀라운 선물이다. 우리가 살아있기에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내가 하는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짧은 인생이지만, 선택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삶의 의미를 준다. 그동안 인류의 선택으로 이루어놓은 엄청난 결과물들을 보라. 놀랍지 않은가. 인간의 선택은 자유이자권리 중에서도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선택의 연속인 삶이지만,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뚜렷한 삶의 주관과 가치를 정립하여 선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것이 내 삶을 사는 기본적 자질이다. 선택의 순간에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더 나은 선택에 대한 미련, 후회, 불안감이 남을 수 있다.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이 내가 온 길보다 낫다는 확신도 없다. 지난 선택에 미련을 갖기보다그 선택의 결과로부터 배움을 얻고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이 될 수 있다. 우리 삶의 질은 선택에 따른 의사결정의 질(質)과 운(運)을 더한 값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순간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지만, 우리 삶에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이란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아닌지 판단하기 전에 최고의 결과를 만들면 최고의 선택이 되는 것이다. 선택보다 중요한 건 선택 후 자세라는 말이다. 후회와 미련이 없는 최고의 선택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현명한 선택이 당신의 삶과 동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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