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 사랑의 시차(최영미)
[하루 한 詩 - 255] 사랑~♡ 그게 뭔데~?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피로를 모르는 젊은 태양에 눈멀어
제 몸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선창가를 서성이며
백야의 황혼을 잡으려 했다.
내 마음 한켠에 외로이 떠있던
백조는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피고 꽃이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도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 나 面壁한
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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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어찌 딱딱 맞을 수가 있을까
그 시차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사랑이다.
살면서 최고의 처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다른 만큼 기다려주고 배려해야
골인점에 도착할 수 있다.
약속 시간 맞추듯 딱딱
서로의 시차를 맞출 수 없기에
이별과 헤어짐도 감수한다.
시차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 일
평생을 살아도
그놈에 시차를 맞출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