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 나는 잊고자(한용운)

[하루 한 詩 - 263]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을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되고

님 없는 생각 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


잊고자 한다고

쉬이 잊히어진다면

그게 무슨 사랑한 님이랴.


님 또한 생각이라

님 생각에 빠지면

꼬리를 물고 따라오기에

밤을 새우기 다반사다.


절대 떨쳐버릴 수 없고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올

단 한 사람 있다는 것

행복에 겨운 밤새움이다.


잊음의 묘약은

가는 세월 아니던가.

keyword
이전 22화262. 비(나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