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선물(최영미)
[하루 한 詩 - 316] 사랑~♡ 그게 뭔데~?
사랑해
당신을 삼십년 사랑했어
너무 늦게 나타났어
나는 네가 누구인지 몰라
어느 겨울날, 내 방에 들어온 청춘의 빛
잔치가 끝난 뒤의 서른송이 장미
그의 손에서 내 손으로
그의 심장에서 나의 심장으로 불이 붙어
하나로 포개지려는데
물에 잠긴 장미 봉오리가
점점 크게 벌어지게
나의 마음도
나의 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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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고 주면 뇌물
바라지 않고 주면 선물
모든 것을 주어도
부족한 선물은 사랑이다.
유행가 사사처럼
정 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주고~!
더 이상 줄 것이 없는지
찾아 헤매는 것이 사랑이다.
아무리 주어도
아까운 것 없는 마음이 사랑이다..
요즘 사랑은
무엇을 줄까보다 받을까를
먼저 헤아리니
사단이 나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