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언제인가 한 번은(오세영)

[하루 한 詩 - 317]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激精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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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한 번은 떠나는 것이나

한 번은 버리는 것이나

한 번은 헤어지는 것이나

어치피 종착역을 향한 길이다.

그것은 생명을 가진 것들의

거부할 수 없는 속성이거늘

오늘도 무엇을 그리 바빠 허둥대는가.

가는 길 너무 서두르지 마라.

누가 일찍 도착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늦게 도착하느냐의 경주이거늘

볼 것 다 보고

할 것 다 하고

누릴 것 다 누리고

천천히 가는 것이 답이다.

오늘 하루도

한 번쯤 하늘을 보는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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