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술 한잔(정호승)

[하루 한 詩 - 26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술 한잔 사줄 때는

위로나 축하해줄 일이 있을 때다.


내가 인생을 힘들게 했으니

당연히 한잔 사줘야 하고

내가 인생을 즐겁게 했으니

또한 한잔 사줘야 하는 것이다.


아닌가?

인생이 나를 힘들게 하는가.

인생이 나를 괴롭게 하는가.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인생이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

뭐가 뭔지 헷갈린다.


뭐가 먼저이면 어떤가.

최고의 삶은 선물한 인생에

술 한잔 베푼 것으로 치면

나도 좋고 인생도 좋은 걸~!

keyword
이전 25화26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