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하루 한 詩 - 26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물속에서는

두눈박이 물고기로 살기 위해

평생을 붙어살아야 하는 비목어(比目魚)


하늘에서는

두 날개가 되어 날기 위해

평생을 붙어살아야 하는 비익조(比翼鳥)


땅에서는

두 나무의 가지가 손이 되어

평생을 붙어살아야 하는 연리지(連理枝)


세상에 더할 것 없는

사랑의 대명사들이다.


평생을 붙어 살기만 하면

사랑이 완성된다고 믿는

연인은 있을지 몰라도

부부는 없을 것이다.


살아보면 다 안다.

붙어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시간과

적당한 공간이

사랑을 살아있게 한다는 것을.


그리움이 사랑의 묘약이라는 것을

알아야 사랑의 달인이 된다.


늘~, 그리움의 사랑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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