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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소금(류시화)

[하루 한 詩 - 28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위에서

흰 눈처럼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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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상처든 아픔이든 눈물이든

식탁에 순백의 소금이 있어

맛있게 음식을 목넘길 수 있다.


흉흉한 뉴스 끊이지 않는

험악한 세상에서도

상처 덧나지 않게 하는

소금이 되는 사람이 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소금 같은 사람이 있어

편안한 발 내디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 맛을 물씬 풍기는

소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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