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 사랑은(이외수)
[하루 한 詩 - 032] 사랑~♡ 그게 뭔데~?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것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 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밤 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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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랑이
기다린다고
하고 싶다고
얻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것인가요?
피지 말아야 할 자리에도 피어나고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몸을 담그고
멈춰서야하는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게 사랑이고
그냥 오는 것
무작정 오는 것
소리 없이 오는 것
나도 모르게 오는 것이 사랑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