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물 꽃(복효근)

by 오석연

물수제비 뜨는 돌이

물을 스치며 피우는 꽃

무색무취

순간의 꽃

이윽고 어느 지점에서

그대 중심에 깊숙히 가라앉을 수 있다면

다가가는 모든 발걸음에

그대를 꽃 피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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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냇가에서

둥글납작한 돌 주워

잔잔한 물 위로 힘껏 던지면

동그란 파문을 그리며

물 위를 스치고 사라진다.

동그란 파문의 개수로

서로 겨루면서도

그게 물수제비라는 것을

훗날에야 알았다.

나도 그대에게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가

가슴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그 시절 알았더라면

실패한 첫사랑은 없었을 것을~!

꽃처럼 피어나는 파문으로

당신 마음 흔들어놓고

돌아서 오는 길의 그 허전함

금새 사라지는 물수제비처럼

어느새 비운 마음 가지고

룰루랄라 달려온 길

그게 한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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