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 그건 바람이 아니야(류시화)
[하루 한 詩 - 065] 사랑~♡ 그게 뭔데~?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는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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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같은 남(여)자가
바람 같은 사랑 가지고
바람 같이 왔다가
바람 같이 가더니
그것이 바람이 아니라 하네.
오늘도, 내일도, 그 모레에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에도…
올해도,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바람은 쉼 없이 불 것이라 하며
이 바람이든 저 바람이든
누가 감히 멈출 수 있을까?
바람(風)이 아니라 바람(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