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조용한 집

프롤로그

by 박나킨


주전자는 성이라도 난 듯 불규칙하게 덜컹거리며 울어대고 있다.

엄마는 불이라도 난 듯 허겁지겁 달려와 불을 끈다.


연이어 들리는 쿵쾅 발소리에 주의를 준다. 나의 발소리다.

엄마는 아이의 촉촉해진 눈을 보고 놀랐냐며 작은 소리로 묻는다.


절뚝이는 엄마의 다리 아래, 맨발.

그 끝에 붙은 엄지발가락이 보였다. 피가 맺혀 있다.

아마도 의자에 찧은 모양이다.

아파 보이지만 소리를 내지 않은 모양이다.


드르렁,

안방에는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인지, 숨이 큰 소리인지가 나고 있다.

으르렁,

잠자는 사자 같다.

깨면 우리를 잡아먹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깨우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렇게 우리 집은 조용하다. 두 여자의 노력이다.

그렇게 우리 집은 시끄럽다. 한 남자의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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