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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들리 Wadley Feb 13. 2024

No worries

아하 걱정까진 않았지만

매일 듣는다. 이 사람들은 걱정이 많은가? 뭘 이렇게 걱정 말라고 하는지. 여기서도, 저기서도, 아니 이럴 때에도? 라 할 정도로 호주 사람들은 이 말을 참 많이 쓴다. 그래서 모아봤다. 이것은 오늘 하루의 일들이다.



짐(Gym 체육관)


☆ Yoga class please. [요가 클래스 플리즈]

★ You can't swim today. It's swimming carnival.

     [유 칸트 스윔 투데이. 잇즈 스위밍 카니발]

☆ Yes, I know. I'm gonna go to the gym after yoga.

     [예스, 아이 노우. 아임 거나 고우 투 더 짐 애프터 요가]

★ No, worries. [노 워리즈]


요가 수업 부탁해요. (티켓 발급)

오늘 수영 못해요. 스위밍 카니발이에요.

네 알아요. 오늘은 체육관에서 운동할 거에요

네 그러셔요-


오늘 카니발 아침

*swimming carnival [스위밍 카니발]: 체육대회 수영장 버전. 학교별로 수영장에서 경기하고 즐기는 날. 우리가 청군 백군하듯 그들도 그룹별 응원도 계주도 한다. 여름 방학 후 아직 더운 요즘이 카니발 시즌




카운터(Counter / checkout 계산대)


△ It's just two of all. [잇스 저스트 투 어브 올]

 Would you like to buy some chocolate? 

    [우쥬 라익 투 바이 섬 초콜릿]

 Thanks, but I'm okay.

     [땡스, 벗 아임 오우케이]

▲ No, worries. [노 워리즈]


요거 2개에요.

초콜릿(세일하는) 같이 사실래요?

아, 고맙지만 괜찮아요.

네 알겠습니다-


달고 달고 단 디저트 파블로바

*큰 마트의 체크아웃 코너는 대면 계산대보다는 바코드를 찍어서 혼자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가 훨씬 많다. 간혹 작은 상점의 경우 대면 카운터에 세일하는 초콜릿을 두고는 같이 사실래요? 묻는 경우가 있는데 '아니 왜 초콜릿 사라고 강요하지?'라고 당황하지 말고 괜찮다고 하거나 사면(?) 됨. 단 거 좋아하는 호주 사람들 초콜릿 디저트 엄청 많고 달고-

 



라이브러리(library 도서관)


 ♧ I'd like to reserve a quiet room.

   [아이드 라익 투 리저브 어 콰이엇 룸]

♣ Yes, how many people?

    [예스, 하우 매니 피펄]

♧ including me, It's just volunteer job to learn Korean.

     [포어 인클루딩 미, 잇즈 저스트 발런티어 잡 투 런 코리언]

 No, worries. [노 워리즈]


조용한 방을 예약하려 하는데요.

네, 몇 명인가요?

저까지 4명이에요. 한국어 교육 봉사입니다.

예 염려 마세요-


* 공공 도서관의 강의실과 작은 룸은 회원이면 대여 가능하지만 페이잡(돈 받는 일, 과외 같은)은 불가하다. 그래서 주 1회 진행하는 한국어교육 봉사를 매번 예약할 때 페이잡인지 묻길래 이제는 먼저 이야기한다. 이 도서관에서 콰이어트 룸은 작은 스터디룸이며 저 길 끝에 2개가 있다.


도대체 다들 뭘 그렇게 걱정 말라는 거지? 싶었다. 처음엔 '아, 나 걱정 안 했는데- 왜 그럼'이라고 계속 생각했다. 이것은 아마 'Worry = 걱정'에 초점이 맞추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걱정은 무겁고 어두운 것이니 걱정 말아요- 무언가 힘든 그것을 내려놓고 던져 버려요-와 같은 느낌. 그러므로 걱정 없어, 걱정 마-의 느낌을 주는 No worries [노 워리즈]가 꽤 무거운 걸 던져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었던 거다.


호주인의 말인 Aussie slang [오지 슬랭 / 호주인 속어]을 보면 아래와 같이 풀이가 되어 있다.

*Aussie slang [오지 슬랭]: 호주 사람들이 쓰는 말. 호주 사람들은 호주인을 오지라고 부른다. 실제 잠시 거리만 걸어도 오지 버거, 오지 마켓, 오지 인터넷 등등 이 단어가 쓰인 간판이 많다. 어디든 오지 오지-

지난 편 여보게 안녕-[하이 메잇]의 Mate도 위에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도 습관적으로 하는 Okay-처럼 괜찮아, 문제없어, 예 괜찮습니다-의 그 모든 편안한 말 걱정 마세요- 알겠습니다- 예예 그러세요-가 다 통하는 말인 거다. worry처럼 No problem [노우 프라블럼]도 심각한 문제 아니고 괜찮아유- 아니던가. 특히 호주인의 속어라고 할 정도로 노 워리즈를 많이 쓰는 것일 뿐


그들은 왜 걱정이 없을까?


언젠가 호주 사람의 "호주인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원이 어느 곳보다 풍부한 나라이며, 세계 최고의 시급을 자랑하는 나라이며, 노후 및 장애인 지원 등 복지가 훌륭한 나라. 그들도 이 광활한 땅의 감사를 아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널따란 대륙에서, 우편물도 일 처리도 느릿느릿 천천히 가지만 노 워리즈- 걱정하지 마 라는 말처럼 결국 다 도착하고 해결이 되는 이 나라의 힘이란.


그러므로 정말 걱정 없는 매일이 되기를 바란다. 여기 글을 읽는 당신도. 다 괜찮아요- 노 워리즈-


오늘 맛있었다고 피드백 받은 도시락. 당신에게도 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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