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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Aug 12. 2022

실천으로 가르치기

나를 가르치다.

나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국 실천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내가 징검다리 교실에서 하는 실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점심 시간과 청소 시간에 내가 하는 실천을 통해 가르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점심 시간)

- 점심시간 손 씻고, 배식 봉사 매일 하기

- 음식 나누어 줄 때 정성스럽게, 친절하게 인사 건네기

- 점심시간 아이들 다 챙긴 후 급식 제일 마지막에 받기

- 더 먹고 싶은 아이들에게 내 것 나누기

- 부족한 반찬 받으러 갈 때 내가 먼저 가기

- 급식을 미처 받지 못한 아이 것 정성껏 받아 자리에 가져다 주기

- 내가 받은 음식은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기

- 배식차 정리 매일 함께 하기

- 우리 층 배식차 정리하기 (엘리베이터 앞 어질러진 각 반 배식차 예쁘게 줄 세우기)


: 점심시간에 내가 하는 실천을 통해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은, 배려와 봉사, 책임감 등이다.

처음 학기가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는 봉사자들을 지원받아 배식을 하도록 한다. 모둠별로 요일이 정해진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은 봉사자들의 배식일로 진행한다.

('참땀함께실력'을 가르칠 때, '함께-큰 쌍쌍바 나누기'를 가르쳤으므로 아이들은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들을 기꺼이 나서서 하는 일이 큰쌍쌍바를 친구에게 주는 행동이라는 것과 연결시켜서 생각할 수 있다. "오늘 큰 쌍쌍바를 나누어 주어 볼 사람?" 이렇게 물으며 봉사자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치있는 실천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잘 이해한다.)

나 역시 배식 봉사를 매일 정성껏 함께 하며 위의 실천들을 '먼저' 한다. 내가 먼저 쌍쌍바를 나누는 실천을 보여주는 거다. 내가 한 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꾸준한 실천으로 가르치다보면, 기꺼이 친구를 위해 급식 받는 순서를 양보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급식을 못 받은 친구가 있을 때 대신 밥을 받아 그 친구의 자리에 가져다 주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부족한 반찬을 받으러 다녀오겠다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 어지럽게 놓여져 있는 각 반의 급식차를 정리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고 실천하려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급식과 관련된 학급규칙을 정해 그 규칙대로, 그 순서대로 해야하는 일로 규정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올바른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는 6단계를 가르쳤으므로 그런 선택들을 스스로의 즐거운 선택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청소 시간)

-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치면 5분 정도의 청소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이면 나도 매일 아이들과 함께 빗자루와 기름걸레를 들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교실 앞 공간을 청소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청소한다.  

- 방과후에 교실청소를 한 번 더 간단히 한다. 방과후 청소는 그날의 봉사자가 있으면 함께 한다.

- 청소 후에는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 하나를 찍는다.

- 쓰레기 분리수거도 봉사자를 지원받아 함께 한다.

- 처벌로 청소를 시키지 않는다.

- 화장실 휴지통 주변에 떨어진 손 닦는 휴지들을 주워서 정리한다.


: 청소시간에 내가 하는 실천으로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은 책임감, 배려와 봉사이다.

매일 자신이 사용한 자리를 청소하는 것은 당연한 자신의 몫이라는 것과 큰 쌍쌍바를 나누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꾸준한 실천으로 가르치다보면, 잠시 시간을 낼 수 있는 날 방과후에 남아 함께 교실을 정돈하려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교실에 떨어진 휴지를 스스로 줍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화장실에 떨어져있는 휴지들을 스스로 주워서 버리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역시 급식과 마찬가지로 청소당번을 정해 같은 일을 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수업 시간)

- 수업을 정성껏 준비한다. 

- 수업을 귀하게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업을 하려 노력한다. 

-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해 애쓰는 제자들을 격려한다. 

- 더 잘할 수 있는 방법과 태도를 보여준다. 

: 수업 시간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가장 많이 공유하는 시간이다. 각 과목과 각 차시의 수업들을 통해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수업의 내용과 연결짓는 것이 수업을 고민하는 나의 일이다. 나름의 최선을 다해 준비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는 나의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실천'을 통해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칠 것'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모델'이 되어가는 일이

나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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