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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Aug 25. 2022

신고식은 공개적으로

피할 수 없다면 효율적으로

# 신고식은 공개적으로


원주민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반드시 공개적이어야 한다.


도시 촌놈들이 시골에 정착하면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사항이 신고식일 게다. 때로는 강요되어 때로는 자발적으로 신고식을 치르게 되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금액도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반드시 해야 되는 게 아니므로 정해진 룰도 없는 게 당연하다.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로 여기더라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개적으로 해야만 한다. 공개적이지 않은 방법은 자칫 사적 거래로 그칠 수 있다. 표도 나지 않고 잊히기 십상이다. 반드시 마을 구성원 전체가 알 수 있도록 마을 회의나 행사 시 공개적으로 제공하라. 이장에게 먼저 제공했을 경우에도 반드시 공적인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하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 내용보다도 행위 자체가 중요하니 널리 알려야만 한다. 종교적 의미의 보시처럼 자족하는 맘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의미 없는 짓이다.

     

금전이든 물품이든 소요자금이 과하다 생각되면 단호히 거절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정착과정에서 한 푼이 아쉬운 마당에 과다출혈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요구대로 행하는 것은 호구 짓한다는 소리와 동의어이기도 하다. 봉의로 인식되면 비슷한 요구가 반복될 수도 있다. 관례 아닌 관례라 하더라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 한다.


요구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부적응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부당한 일이지만 이렇게 되도록 방치하는 것도 현명한 일은 아니다. 이때는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사정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면 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이상 솔직함에는 관대하다. 괜스레 무반응으로 일을 키우지 말고 솔직해져라. 모두에 밝혔듯 정해진 룰이란 게 없지 않은가. 피할 수 없다면 형편 내에서 공개적으로 성의를 보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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